독서 기록

어쩌다 한국인 - 허태균

대구토박이입니다 2021. 8. 11. 23:45

어쩌다 한국인 표지

어쩌다 한국인(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저자 - 허태균

출판 - 중앙북스

출판일 - 2015.12.07.

 

학교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눈에 꽂혀 읽게 된 책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심리학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6가지의 문화 심리학 특성을 통해 한국인만의 정서를 설명합니다.

주체성, 가족확장성, 심정중심주의, 관계성,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가 그것입니다.

 

주체성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고

그 판단으로 자신의 존재를 마음 껏 드러내려 합니다.

주체성이 너무 강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갑질입니다.
내가 낸데, 내가 중요한사람인데 이러한 단어로 대표되는 것이 주체성입니다.

 

가족 확장성이란 우리나라는 가족을 중요시 하는 만큼,

주변의 사람들과 가족관계를 쉽게 형성한다는 뜻입니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이모라고 하고, 

하숙집 아주머니가 학생들에게 어머니라고 생각해 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가족 확장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 확장성 때문에 공정한 평가가 진행되지 않기도 합니다.

 

또 중요한 특성중 하나가 심정중심주의입니다.

바로 마음을 중요시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나 사회적 사건에서 사람의 마음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진심이 느껴지냐, 느껴지지 않냐에 따라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달라집니다.

 

심정중심주의와 관계된 특성이 바로 관계성입니다.

한국인은 가족 확장성이라는 특성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집단속에서 서로의 행동을 집단의 작용으로 보기보다는

개개인의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쌍방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큰 문제보다는 눈앞의 작은 문제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다음으로는 복합유연성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전부다 갖고 싶어하는 성향입니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불확실성 회피입니다,바로 눈앞에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것을 싫어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을 거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 보다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먹고살기 급급한 시절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성장하고, 이제는 이러한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인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것 보다는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집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으로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과도기적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황폐한 삶을 살았던 우리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여러가지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친인척들을 알음알음 취업해주는 회사,

좀 더 친하다는 이유로 제대로된 평가를 하지 못하는 상사

온 나라에 만연한 갑질 등 

 

우리나라는 이제 성숙한 나라로 변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몸은 커졌지만, 생각은 아직 어린아이인 단계가 사춘기 인 것 처럼,

우리나라도 이제 외향적인 지표(GDP 등)은 작지 않은 규모이지만,

그 내부는 아직 선진국의 반열에 들고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한국인인 만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우리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또 한번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